중이온 가속기 ‘라온’의 성공 향해… IBS 새 출발.pdf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올해 중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RAON)의 첫 빔인출을 시도하기 위해 내부 조직 개편 등 새 변화를 예고 했다.
중이온가속기 정부수탁 기간(10년)이 지난해 종료된 가운데, 그동안 기본계획이 다수 변경되는 시행착오를 겪어오는 등 내·외적 환경 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양성자부터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시켜 희귀 동위원소를 만들 수 있는 ‘라온’ 구축 사업은 지난 10여년간 예산 1조 5000억원이 투입됐다.
2017년 완공 시나리오는 이미 휴지조각이 된 상태로, 현재 사업 1단계조차 지지부진하다.
무엇보다 라온 구축의 경우 그동안 5차례 기본계획이 변경되는 등 시행착오를 겪으며 대내외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는 게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말, 순수 국내 기술력만으로 저에너지구 간 초전도가속장치를 설치·완료하면서 1단계 마지막 작업인 최초 빔인출이 올해 10월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BS는 올 10월 빔 인출을 앞두고 향후 가속기 운영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체제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IBS는 시무식을 통해 2011년 출범한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 올해 안으로 ‘사업단’을 대신해 ‘연구소’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할 것을 예고했다.
IBS는 내외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설립준비위원회(가칭)’를 꾸려 사업단의 연구소 전환을 위한 의견과 자문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구소 설립 여부는 IBS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시점은 현재 2·3분기로 점쳐진다.
IBS 관계자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IBS 내부 연구소 조직으로 설립해 구축 사업을 마무리하고 가속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연구소는 가속기 입사와 가속, 실험 장치를 최적화하는 운영부서와 정부수탁사업 형태의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을 마무리하는 사업단 부서로 조직을 꾸려나가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