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옮김
2013.01.11 19:15:29
살면서 우리는 서로 알게 모르게 내 이웃에게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산다. 분명히 나는 몰랐는데 어느새 보면 내게 등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 언제 어떻게 그리 되었는지 모르지만 나에게 상처를 받은 것이다. 사는게 이렇다. 알면서도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누구도 하나님에게 죄인일 수 밖에 없다.
말이란 한번 뱉으면 다시 담을 수 없다. 부부란 물리적으로 살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지만 또한 가장 상처를 쉽게 입기 쉬운 사람이다. 그래서 최악의 부부싸움이라 할지라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 말이다. 그래서 사실 부부는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행동은 덜한 편이다. 행동은 여러 번 생각하고 옮기는 것이라 비교적 실수가 적다. 누구나 말하기 전 단 3초만 생각해도 말로 하는 실수가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고 우리의 직관은 이 감정을 따른다. 감정은 많은 경우 실수를 부른다.
실수할 경우 우리는 흔히 미안하다고 말한다. 쉬운 말이지만 막상 말하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는 이 말이 아주 어렵다. 내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잘못하는 순간 아차 실수라고 느끼는 순간 내 마음은 벌써 미안하다. 그러나 미안하다고 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왜 내가 그런 실수를 했는지, 또 그런 실수를 반복하는지 곱씹는다. 그리고 그런 실수를 안 하기 위한 다짐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미안하다고 말할 때는 이미 나에게 수도 없이 다시는 이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후이다.
사실 이 말이 어려운 때는 지난 번에도 같은 잘못으로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번에 또 같은 잘못을 반복했을 때이다. 이런 때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 왜 그렇게 다짐해놓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스스로 용서하기 힘들다. 망각의 죄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면 그것처럼 역겨운 것이 없다. 마치 배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그런 잘못을 반복하면 상대방도 나를 그렇게 볼 것이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정말 이 말을 그렇게 아껴야 할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가 얼마나 많은가. 미국에서는 길을 지나가다 서로의 옷깃을 스쳐도 서로 미안하다고 말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내가 조심성이 없어 벌어진 행동이니 그 행동 자체에 대해 일단 사과부터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다시 실수하지 않기를 다짐하는 마음은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다. 일단 상대방을 존중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우리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미안하다고 말해도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우리 스스로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망각이라는 것이 있으니 또한 어쩔 수 없다. 하긴 이 모든 잘못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면 우리는 모두 미쳐 버릴 것이다.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 어느 경우건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한테 침을 뱉을 수는 없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 할지라도…. 나도 미안하다는 말을 더 쉽게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상대방의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가 먼저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