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옮김
2012.12.31 19:55:37
우리 모두 세상에 때어날 때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난다. 머리 속도, 가슴속도,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채로…
살면서 주위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가슴을 채우고, 그렇지 못하면 미움이라는 것을 가슴 한편에 키운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지식을 채운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면 직장을 다니고 또 시간이 지나면 부라는 것도 쌓이게 되고 명예욕도 가슴 한편에 키운다. 또 끝없이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지식욕이라는 것도 생겨난다. 또 짝을 만나 사랑이라는 이기심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사람에 따라서 채우는 양태는 달라지지만 우린 그렇게 무엇인가를 채워가며 산다. 우리 가슴이 얼마나 용량이 큰지 모르지만 그렇게 죽을 때까지 채워간다.
실제로 무엇인가를 채워가는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아마도 우선 뇌라는 곳에 디지털로 서서히 채워갈 것이다. 처음 새로운 것을 접할 때는 머리 속에 채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익숙해지면 무의식으로, 또 더 나아가 가슴으로 내려와 채워질 때는 아날로그가 된다. 이것을 말 그대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지식으로 머리를 채울 때는 그냥 지식으로 남지만 반복과정을 통해 어느 새 즐기는 단계가 되면 그때는 가슴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지만 마음에 내려가 각인된 지식은 그냥 나와 하나가 된다. 그렇게 나라는 것이 성립된다. 그래서 지식이 아날로그가 될 때 그 때부터는 가슴으로 느끼고 기쁨, 슬픔, 분노, 절망 이런 것들이 심장을 변화시킨다.
뇌의 한계는 어디일까. 흔히들 우리가 갖고 있는 뇌의 10%만사용해도 천재라고 한다. 정확히 한계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우린 누구도 우리가 갖고 있는 한계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가슴도 비슷한 것 같다.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 심장은 고작 주먹 하나의 크기인데 말이다… 연인끼리 아무리 사랑으로 채워도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이 도대체 무엇일까. 내가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가슴으로 내려 채운다 해도 채워지지 않는 텅 빈 공간, 돈으로도, 사랑으로도, 명예로도, 그 어느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간, 아무리 채우고 싶어도 그냥 텅 빈 채로 남아있는 공간… 이 공간은 무엇일까… 나만 그런 것 일까. 목이 길어서 슬픈 사슴의 마음이 이런 부분일까. 아니 정말 꼭 채워야만 하는 부분일까… 아니 어쩌면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내 나이 60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알 수 없는 이 수수께끼 같은 마음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 때문에 절망할까. 나이가 들수록 혼자 계신 어머님한테조차 잘 해드릴 수가 없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 모두 이기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 나를 위해 변해가는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 뒤에 숨어있는 나는 누구일까. 나 혼자로 살아가면 이 모순을 극복할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허울 뒤에 숨어있는 나는 누구일까. 나 혼자가 되면 이 텅 빈 공간의 실체를 알 수 있을까. 60이 다 되어가는 난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이 나이가 되어도 난 아직도 온전한 사람이 아니다. 난 여전히 절망하고 여전히 분노한다. 나 자신에 대해…. 나를 용서하기 힘들다… 그리고 여전히 텅 빈 마음이 커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