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옮김
2011.03.17 16:00:41
드골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발하여 베를린 테겔공항에 도착하니 2시간 안 되는 거리지만 무척 피곤하다. 이 공항의 구조는 다른 곳과 다르다. 중심에 사람이 모이고 주위로 비행기가 있는 팬타곤 타입이다. 비행기도 많이 주차하겠지만 사람들도 편리함을 느낀다. 비행장을 설계하는 것도 오랫동안 구조가 진화온 것으로 안다. 어떻게 하면 많이 비행기를 주차할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 수 있을까등... 택시를 타고 도착해보니 택시비는 원래 예상한 것보다 조금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는 오차가 적다. 이곳은 막스플랑크 연구소 게스트하우스다. 이곳에 들어오면서부터 인가보다는 나무와 숲이 우거진 곳이다. 아니다 다를까 도착한 곳은 비교적 도시와는 거리가 먼 한산한 곳이다. 음식점을 나중에 알았지만 10분 이상 걸어가야 한 곳에 있다. 방은 예상한대로 간결하지만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오래전 스위스 수녀원에서 묵었을 때와 별 다른 바 없다. 방은 비교적 넓고 화장실도 넓어서 좋다. 무엇보다 샤워실이 넓어 몸을 돌리 수 있어 좋다. 책상하나, 스탠드, 13인치 TV 하나-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공동품일 것이다, 전화기, 랜콘센트 하나, 의자 하나, 소파하나, 가방 올려놓는 걸이 침대 둘.. 충분히 간소하면서 필요한 건 다 있다. 전기콘센트는 많다. 침대 바로 옆에는 책걸이 안경 올려놓을 수 있는 간이형 걸이가 있다. 스위치는 모두 손에 닿는 곳에 있다. 정말 독일이다. 이들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굵지만 간결하고 강렬하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기술이 남아있는 나라이다. 소소한 모든 시설이 아주 튼튼하여 쉽게 부서질 것 같지 않다. 이런 독일의 태도는 그야말로 축구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 단순히 찔러주고 달리고 차 넣고... 현란한 드리블없이도 가능한 축구... 샤워실도 비누와 삼푸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더운 물도 순식간 나온다.
도착하여 가방을 열어보니 옷이 상당히 많이 젖어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행기가 샌 것일까. 그래서 출발이 지연된 것일까... 프랑스비행기... 프랑스인의 게으름이 연상된다. 샌다면 문제있는 비행기다. 언제인가는... 저녁에는 당생 교수가 연락하여 식당을 갔다. 여기 날씨는 춥다. 지난주만 해도 영하 20도였다가 지금은 풀렸다고 해도 춥다. 한국에서 공항에 도착해서야 코트를 잊어버리고 안 가져온 것을 알았다. 두꺼운 옷도 없어 그냥 나갔더니 상당히 춥다. 시골의 음식점이지만 사람이 많다. 주위의 집의 크기는 미국의 집 크기 못지않게 크다. 앍고 보니 이곳은 부자들만 사는 곳이란다. 식당안에도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든 부부들만 있다. 가격이 비싼 탓일것이다. 서빙하는 아가씨는 전형적인 독일인 아가씨지만 상냥하고 눈이 예쁘다. 그릴 생선을 시켰는데 감자와 같이 아주 간이 잘 맞는다. 전식으로 생선수프를 추천받아 먹었는데 국물이 없어 수프라기보다는 생선과 소스가 곁들여진 프레쉬한 맛이 더 국은 아닌 다른 느낌이다. 마치 생선 살라드처럼... 한국의 따끈한 수프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아주 개운한 맛으로 훌륭했다. 언제 독일에서 이런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도 여기사는 교수가 안내했으니 이런 음식 맛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전에 로마에 가서 먹은 맛있었던 홍합요리도 그곳 교수가 안내했으니 가능했을 것이다.
어제 저녁은 그렇게 잘 잔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술을 가끔 마신 탓인지 잠을 비교적 잘 자는 편이다. 다행히 머리도 아프지 않아 부담이 적다. 아침에 새벽에 일어나 발표준비를 마치고 다시 눕다보니 겨우 아침 10시전에 식당에 갔다. 10시에 문을 닫아 거의 먹을 것이 없었다. 그래도 시리얼, 계란, 과일 말린 것등을 먹을 수 있었다. 따끈한 물과 레몬 녹차를 마시니 속이 다 풀렸다. 혀끝을 톡 쏘는 레몬맛은 그냥 레몬 먹는 것과 아주 다른 느낌을 준다. 내일은 조금 일찍 가서 독일인이 즐기는 두둑한 아침을 먹을 것이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한주전자의 따끈한 레몬차가 아침식사의 풍성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가 맨 마지막 사람이었는데도 그나마 먹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