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옮김
2011.01.04 09:23:22
2011년 첫날 출근하여 정신없이 또 하루가 지났다. 학과일 그리고 논문 쓰기. 세상 일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 그리고 시간은 연속적으로 지나가는데 사람들은 날짜를 임의로 정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이 우리네 삶일까. 아침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 인생인데 난 왜 무엇인가 못 이루어 안달일까. 이루어도 그만 안 이루어도 그만인 세상인 것을... 그래도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가지고 갈 것 아무것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하지 않으면 편치 않은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다. 어차피 태어난 것도 내 의지하고 관계없었던 것처럼 사는 것도 내 의지와 관계없다. 살고 죽는 것이 내 소관이 아닌 것이다. 그저 내 의무란 사는 동안 열심히 사는 것....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 중 남들이 그리 흔히 하는 것처럼 시간을 굳이 나누어 말하여 내가 올해동안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올해는 모두 힘을 내어 소위 사이언스나 네이쳐에 논문을 싣고 싶다. 시류에 묻혀 모두 이곳으로 가는 것이 싫지만 현실적으로 연구비를 안정하게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 아마도 내 나이 쯤의 과학자들에게 학계에서 바라는 무게감일 것이다. 연구의 질을 평가할 다른 방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다만 주어진 짧은 시간에 찾지 못할 뿐이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이 문제는 고쳐지질 않는다. 방법은 내가 스스로 적응해 나가는 길 밖에 없다.
내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안다. 집중할 준비도 되어 있다. 그렇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실험실 모든 사람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난 감히 말하고 싶다. 한해의 덕담은 좋은 말들이다. 건강해라. 복 많이 받아라... 우리 모두 잘 안다. 네이쳐나 사이언스에 가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험한지... 또 노력만 가지고도 안된다는 것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의 몫, 나머지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모두에게 요구하고 싶다. ‘땀과 노력’, 이것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불행이도 어려운 한문이 아닌 ‘땀과 노력’. 그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실험실 식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좋은 덕담은 못할망정 더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인지...
그래도 가끔은 남에게 보여줄 필요도 있다. 한번 해보자. 우리한테 많은 좋은 연구주제가 있는 것 모두 잘 안다.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최대한 서로 협력해야한다. 연구의 복잡성은 우리로 하여금 협력할 수 밖에 없게 한다. 서로 힘들 때 돕고 협력하면 어께의 짐도 가벼워질 것이다. 서로 의지하고 가다보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그래도 덜 힘들게 갈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우리 모두 잘 안다. 비록 학위 과정이지만 이것이 우리 인생의 일부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의 보상도 스스로 받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땀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한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