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옮김
2010.07.05 19:54:22
학자들에게 학회에 참석하는 일은 정례적이다. 사람이 밥 안 먹고 살 수 없는 것처럼 학회활동은 필수적인 것이다. 학생들도 대학원시절부터 학회에 참석하여 학회활동을 배운다. 학회에 참석하는 목적은 크게 자기가 연구한 결과를 발표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동시에 비판도 받아 자신의 연구의 객관성을 얻는다. 대신 자기도 다른 사람들의 연구결과로부터 정보를 얻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또 논문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화를 통해 줄일 수 있다. 때로는 논문에 나오지 않는 과학자의 경험까지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연구내용만이 목적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냥 논문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의문이 있으면 이메일을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학회의 또 하나의 기능은 그 곳에서 여러 분야의 학자들을 만나 인적교류를 갖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오늘날 연구 형태가 다학제간으로 복잡해지고 각종 장비가 고가이다 보니 혼자 연구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공동연구를 통해서 이런 부분을 보충하려고 하고 있다. 학생들도 나름대로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실험실 학생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논문에서만 보던 유명한 과학자를 만나는 영광도 맛보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학회의 전부는 아니다. 국제학회는 전 세계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대개는 유명한 관광지, 휴양지나 유명한 도시에서 열린다. 따라서 전 세계의 곳곳을 방문할 기호도 갖게 되고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할 기회도 얻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학회에만 참석하고 돌아오게 된다면 전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는 학회의 의미가 희석된다. 세계의 문화를 공유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이런 활동을 통해 국가 간에 생길 수 있는 정치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글로벌 전도사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북한 학자와의 학문교류를 어떤 형태로든 원하고 있다. 또 후진국의 학자들을 도와 그들의 학문 발전에도 기여하려고 애쓴다.
또 학회는 휴가의 의미도 있다. 매일 실험실에 쳐밖혀 실험만 하다가 한번씩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종종 가족을 데리고 오는 학자들도 본다. 부럽기도 하다. 난 자주 그러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런 것이 몸에 베여 있지 않다.
학회에 참석하면서 많은 경우 학생들과 같이 간다. 전에 내가 학생시절 처음 학회에 참석했을 때는 배우는데만 정신이 팔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는 것에만 집중했고 관광이란 상상도 못했다. 그 곳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관심 밖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가 생기고 다른 것도 신경쓰고 보게 된 것이다. 학회에 참석하는 요즘 학생들은 과거의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학회를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시간을 쪼개어 문화들도 경험하려 한다. 우리보다 나은 점이다.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진 것이다.
요즈음 나는 학회를 전과 같이 느끼지 못한다. 우선 학회는 나의 일종의 쉬는 시간이다. 학교에 있으면서 바빠서 하지 못한 밀린 일을 처리한다. 밀린 논문도 쓰는 시간이다. 따라서 발표를 듣는 일에 소홀히 하게 된다. 그래도 최소한 한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내려고 애쓴다. 학교에 있으면 바빠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낼 시간이 없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일이 가능하다. 발표를 들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노트에 적어 구체화시키려고 한다. 그럴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몬트리얼 학회도 그런 면에서 수확이 있다. 이것을 얼마나 빨리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다. 모두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벌써 우리가 실행하려고 하는 아이디어를 이미 보았다. 서두르지 않으면 내게 돌아오는 몫이 없다. EARLY BIRD CAN CATCH WORMS 라는 속담이 실감난다.
국제학회 비용이 갈수록 올라간다.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키기기 어려워진다. 가끔은 이렇게 비용을 지불하며 학생들을 보내야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학생들은 학회를 가기 전후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학회 참석 방법은 뭘까?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크게 자극받는 것이다. 사실 학생시설 아직 경험미숙으로 다름 사람들이 발표하는 내용에 대해 그리 아는 바가 없어 많이 실망하게 된다. 나의 경험을 보게 되면 그것은 충격이다. 내가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한 실망..... 그러나 그것이 나의 자극이 되어 나를 더욱 분발시킨다면 그것으로 학회에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더 바랄 것이 있다면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여러 이야기를 듣다보면 비평의 눈이 생기고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도 있다. 학회를 통해 최소 한가지 이상의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으면 그것은 대 성공이 되는 학회 참석인 셈이다. 우리 실험실 학생들 모두가 이런 후자에 속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