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옮김
2008.12.02 09:38:22
요즘 우리 실험실에서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 각자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실제로 실험실 내의 생각하는 수준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논문의 질도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 이것은 정말 굉장한 발전이다. 논문의 편수를 늘리기 보다는 한편의 논문을 쓰더라도 잘 쓰자. 말은 쉬우나 행동은 어렵다.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는 나도 지금 논문 쓰는 일이 전보다 훨씬 어렵다. 어떻게 하면 더 확실하게 여러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더욱 어려워진다.
지난 일년동안 사실 논문을 쓰면서도 어떤 저널에 논문을 투고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소위 임팩트 팩터 높은 저널에 논문을 내기를 원하지만 각 저널에서 요구하는 선이 어디까지일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주제에 대해 사실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논문의 네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주제가 새로운 것인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면 엄밀한 의미에서 논문이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논문이건 새로운 것이 다루지 않는 주제는 없다. 여기에서 새로운 연구 주제란 사실 많은 연주 문제 중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주제가 얼마나 중요한가가 더 적합한 질문일 것이다. 사실 해결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연구주제를 해결해봐야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다. 그런 논문은 그냥 논문으로서 가치가 있다. 결국은 자기 연구 주제가 이 사회에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의 관점으로 귀착된다. 그리고 자기가 해결하려는 주제가 이 연구과제의 핵심에 얼마나 근접해 있느냐 하는 질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질문은 자기 연구 주제의 중요성 그리고 그 주제의 핵심을 내가 해결하고 있는가의 질문이다.
둘째 연구주제의 과학적인 가치 혹은 기술적인 돌파구이다. 그 어느 경우건 두가지중 하나를 건드려 그 가치가 높다면 소위 Nature나 Science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객관화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과학자의 수준에서 (왜냐하면 에디터는 사실 아마추어이니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주제의 가치에 있어서 상식적인 판단에 많이 의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인간의 질병을 획기적으로 고칠 수 있느냐, 인간의 생노병사의 원인을 밝히느냐, 기술적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그 기술의 가치를 쉽게 볼 수 있는 것, 또 일반 사람들의 관심분야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느냐 하는등의 일반적인 주제는 언제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셋째 아무리 위 두 가지의 사실을 만족해도 eye catching 하는 그림이 없으면 에디터의 눈길을 잡기 힘들다. 또 그렇게 중요한 주제라면 일반 독자들도 알도록 쉽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그런 경우 쉬운 대화 상자는 그림이다. 1000개의 단어보다는, 수도 없는 수식보다는 하나의 멋있는 그림이 더 쉬운 것이다. 적어도 일반독자들에게는... 또 우리 과학자가 갖고 있는 슬로건, the simpler the better 라는 말과도 통하는 말이다. 간혹 우리들은 일을 해 놓고 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논문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고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넷째는 rigorousness 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법이 논리적이고 결함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위 세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접근 방법이 논리적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결과를 믿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끔 사이언스 페이퍼를 만화라고 비유하는 것은 세 번째만 너무 강조하여 네번째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논문을 정리하고 나서 우선 한숨을 돌리고 이런 관점에서 다시 한번 논문을 음미해보자. 아마 스스로 내 논문을 어느 저널에 실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목표는 연구를 시작하면서 정하지만 하다보면 이미 다른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 버리는 경우도 있고 또 어려움에 부딪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기도 하여 논문을 쓰는 마지막 순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 어려운 결정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임팩트 팩터도 아니고 좋은 저널도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저널이 아니고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하느냐이다. 그리고 훗날 사람들이 이 논문을 보고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고 또 얼마나 인용하느냐에 논문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