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퍼옴
브레멘은 독일 서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이지만 나에게는 아주 생소한 지역이다. 십 몇 년 전에 공동연구를 했던 토마스가 이곳에 옮겨 자리잡고 나를 다시 초청한 것이다. 독일이지만 이곳은 암스테르담에서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인구가 70만이니 유럽기준으로 사실 작지 않은 도시이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브레멘대학도 70년대에 세워진 신생대학이다. 대학의 모든 건물이 새 건물이다. 독일에서 새로 투자하는 대학이다. 대학내 호텔이름이 7 things hotel이다. 독일인의 실제 감각이 묻어나는 이름이다. 독일 호텔은 화려하지 않고 값이 비교적 싸지만 들어가보면 살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 더도 덜도 없이 있을만한 것이 다 있다. 침대도 편하다. 베게도 편하다. 책상 간편한 옷장.. 간단한 그러나 그리 좁지 않은 샤워장.. 장식도 필요한 그림이 있다. 침대위에 새 집, 아늑함의 느낌을 준다.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물건들.. 참 부럽다.. 우리가 사는데 필요한 것이 7가지이다....
토마스는 그 사이 많이 늙어 보였다. 어깨가 완전히 굽어 보인다. 토마스는 전향적인 독일 교수이다. 그룹 내의 연구원 수는 여전히 30명 정도로 많다. 여전히 열심히 일한다. 부인도 비서로 같이 지낸다. 그러나 토마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없다. 사이언스를 토의하기 보다 늘 프로젝트 쓰는데 시간을 쓴다. 과학적인 토의도 모두 그의 스탭 몫이다. 이것이 독일 시스템이다. 교수는 열심히 돈을 물어오고 젊은 스탶들은 연구를 한다. 이런 독일 교수 모습이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기야 토마스는 이미 정년을 몇 년 앞두고 있다. 이것이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일지 모른다. 내가 비정상일까. 난 아직도 내가 과학을 이야기할 때만 가장 행복하다.
여기 스탶들은 역시 모두 강하다. 모두가 자기 생각과 할 일을 확실히 갖고 있다. 같이 일할 분야가 많이 있다. 이론분야는 우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들과 같이 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이언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친구들이 DFTB쪽 연구여서 그리 쉽지는 않다. 다행히 물리학과에서 온 젊은 교수들이 우리와 겹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화가 잘 된다. Tim과 Chris는 앞으로 우리랑 같이 일해도 좋은 친구들이다. 또 독일의 다름 실험그룹과 연결이 시켜 준다고 해서 그것도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그룹은 정말 최고의 장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재료로 강하니 같이 일할 수 있다. 이것도 큰 소득중의 하나이다. 다행이 이들이 우리 그룹에 방문하도록 되어 있다. 토마스가 이미 한국과 공동연구를 위해 방문할 계획이 있다. 이들도 우리와 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윈-윈이다. 이틀동안 토의 일정이 여기서도 빡빡하다. 그렇지만 저녁에는 내 시간이다. 낮의 토의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쉽지 않다. 어제도 시내에서 페스티벌을 한다고 추천받았지만 그냥 호텔에 머무르며 일했다. 토마스가 친절하기는 해도 거기까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도 편하다. 암스테르담에서는 톰이 항상 식사를 같이 했다. 그것도 시내 좋은 식당에서. 여기서는 그냥 학교 식당에서 팀원과 점심 먹는 것이 고작이다. 그 대신 일비를 미리 제공해준다. 그래서 각자가 그 돈을 쓰면 된다는 식이다. 실용적이다.
이제 다시 암스테르담 공항이다. 저녁을 먹지 않으니 아침이 기다려진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움직이니 별로 다른 것이 먹고 싶지 않다. 유럽에서는 빵이 맛있다. 그런데 톰의 추천은 음식을 먹을 때 빵을 먹으면 쉽게 배부르니 먹지 말란다. 그래야 다른 맛있는 것을 더 먹을 수 있다고.. 하기야 나이가 들어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있으니 적게 먹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탄수화물이 줄어드니 자동적으로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 귀국해서도 고기먹을 때 밥을 줄여야겠다. 그렇지 많으면 과다에너지 섭취다. 덕분에 항상 배고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아침마다 스쿼트,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를 2-3회 반복운동하고 있다. 덕분에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몸무게를 빼기로 작정했으니 이번 여행이 좋은 기회다. 3주동안 유지하면 돌아가서도 이 모멘텀을 유지하면 된다. 다음 주도 이렇게 하면 된다. 저녁을 적게 먹고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