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시작했을 때는 길거라 생각했던 일정이 생각보다 빨리 흘러갔다. 오는 동안 온도가 무쌍하게 변함을 느낀다. 시작했던 콤비로 시작했는데 전례없던 청명한 북경을 보며 선선했지만 봄의 전령이 오는 것을 느꼈고 우한도 먼지가 있긴 했지만 노란 꽃, 자목련이 화려하게 피고 피었다. 학교 전경이 봄처럼이 느껴졌다. 센첸에서는 더워 땀을 흘리며 세미나를 해야만 했고 토의하면서도 땀을 흘렸다. 여기 홍콩은 비 바람이 불어와 습기는 많지만 실내에서는 에어콘이 있으니 쾌적하다.
북쪽 북경에서 여기 남쪽 홍콩까지 사람들의 삶도 다르다. 북경과 센첸은 잘 살고 있는 것이 보이고 특히 센첸은 일년전 버클리-북경대학의 후밍의 실험실은 그야말로 하늘과 따 차이로 발전했다. 일년전 당시 실험장지도 거의 없었고 실험실이 부저분하여 어떻게 실험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제는 웬만한 실험실을 구축하고 깨끗해졌다. 발전하는게 보인다. 데이터도 발전하는게 보인다. 그런데 반해 우한은 아직도 멀었다. 우한은 호북지방의 수도이고 후정공과대학은 중국 10대 대학인데 변변한 실험실이 없다. 재료학과 시설을 자랑하지만 어지럽고 지저분하다. 하기야 30여년전 시안에 갔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천양지차다. 중국은 북경, 센첸, 샹하이등은 물론 지금도 변했지만 30년 후에는 그 외 도시들은 얼마나 빨리 발전할지 궁금하다.
센첸이 도착하자마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센첸의 서남공과대학(SUSTECH)에 있는 다펭유를 방문했다. 이번 일정은 게획을 세우지 않고 그때마다 마음 가는데로 결정했다. 그 전날 후이밍한테 다펭유가 연구실에 있냐고 물어봤더니 가능하여 바로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옛 친구들을 보는 것은 인생에서 큰 즐거움이다. 다펭유도 안지 오래되었다. 사람이 영어도 잘못하고 어벙하지만 아주 성실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중국에서 원사가 되고 난 다음부터 위치가 산전 벽개한 사람이다. 북경대 물리학과에서 교수하다 원사가 되고 서남공과대학에 센첸에 옮겨 양자콤퓨팅연구소에 소장으로 부임하고 대폭적인 지원을 받아 새로운 시설을 구축하여, 궁금하던 팀이라 이번에 만나고 싶었다. 촌놈인 것은 여전히 여전하고 변함없이 반겨주었다. 모든 시설이 최신 시설이다. 실험실은 최소로만 갖추고 있다. 여전히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학 전체가 새롭다. 최근 센첸이 만든 대학이다. 할 말이 없다. 모든 최근 10년 이내에 벌어지고 있는 시설들이다. 본인이 이파트에 호수에 위치하고 2층으로 완벽한 집이다. 원사만 받을 수 있는 특권이다. 중국은 원사의 과학자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받고 있다. 부럽다. 여기처럼 과학자를 예우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다펭유는 같이 연구하는 연구분야도 많이 있다. 우리가 연구하는 부분도 잘 알고 있었다. 같이 공동연구 부분도 같이 공유했다. 그렇지만 모처럼 만나는 친구라서 그냥 행복했다.
홍콩은 몇 번 와 봤지만 홍콩시립대학은 처음이다. 택시에 내린 곳은 다름아닌 백화점이고 쾌적한 지하도로 바로 대학에 연결되어 있다. 말 그대로 시립대학같다. 고층 건물 몇개가 대학이다. 역사가 25년 정도밖에 안되는데 대학랭킹이 우리보다 높다고 하니 놀랍다. 교수연구실 실험실이 모두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모든 것이 협소하다. 교수연구실도 정말 협소하다. 내 연구실에 비해 절반이다. 하기야 더 이상 필요가 있을까. 실험실 상황도 거의 비슷하다. 협소한 실험실에 이것 저것 배치해 놓았다. 우리 시설을 알고 있는 훼이지만 신임교수로서 본인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흐뭇했다. 훼는 욕심처럼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오종도 조용하지만 벌써 내년에는 TEM을 구축할 예정이다. 홍콩폴리텍에 재직하고 있는 대학은 바로 이웃대학이라 대학 내 아파트에 같이 살고 있어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다. 아파트는 140 m2라니 내 집보다 더 크다. 대학은 협소한데 제공되는 아파트는 놀랍게도 크다. 교수에게 제공하는 혜택인가보다. 교수가 1300 정도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혜택들을 홍콩 시 한가운데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 다운타운 한가운데 있는 대학인데도 대학 내에 수영장도 있다 우리대학이 반성해야 한다. 우리학교는 아직도 수영장이 없은데 돈이 없다고 핑계를 내세운다. 단순한 복지차원이 아니고 공부하는 학생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다. 그것이 결국 대학을 강하게 만들어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을. 놀라운 것은 학과내에는 테크니션을 고용하여 학과전체 장비를 관리하고 있었다. 홍콩시립대는 실험시설은 별거 없는데 테크니션이 있다고 해서 너무 부러웠다. 왜 우리는 공유할 수 없는 것일까.
저녁에는 모두 훼 아파트에 모여 동창회를 한 셈이다. 옆에 위치한 센첸의 SUSTECH에 지금 시작한 교수로 부임한 장지엔, 회사에 근무하는 칸민 그리고 자오종, 그리고 자오종 대학원생 둘, 훼 대학원생 2명이 모여 즐겁게 와인을 마시며 11시 넘어서 들어왔다. 장지엔은 대학원때 하는 짓과 비슷하다. 말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주 즐거워하는 눈치다. 칸민은 우리 실험실에서 1년동안 방문연구하며 북경대에서 박사하고 회사를 시작한 친구인데 행복해한다. 지나간 일 등으로 웃고 대화하는 것이 여전히 주제는 연구다. 연구자들은 별 수 없다.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이니 미숙한 것이 많아 배우며 공유해 서로 유익하고 힘 받았을 것이다. 교수가 되어 행복한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