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모처럼 화요일 오후는 쾌 한가로워 보인다. 점심먹고 호텔에 돌아오니 졸려 모처럼 졸았다. 모처럼 이런 호사인가 싶다. 호텔 저머에는 한창중인 건물을 세우느라 요란하다. 아침 7시 시작하여 어두울때까지 작업을 한다. 중국 사람들은 아직 우리보다 열심히 일하는가 보다. 공항에서 시내로 돌아오면서 곳곳에서는 건물들이 즐비하게 작업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시작인 셈이니 이런 일들이 일상이다.
사실 우한은 처음 와보는 곳이다. 우한은 한문으로 무한이다. 호북지방은 육천만명이 넘고 지방수도인 우한은 천만명이 이른다. 근처 저장은 더 사람이 많고 더 경제가 활발한 곳이지만 이 우한은 중국에 비하면 경제적으로도 변변치 못하다. 큰 산업체도 없다. 대신 근체에는 산이 제법있고 양즈강 주위로 물이 많다. 슷로 생각할 때 사람만 있다고 생각한다. 하기야 대학교를 보면 그럴만도 하다. 화정공과대학(HUST)은 사방 4km에 걸쳐있다고 하니 중국에서 면적만 보면 제일 크다고 한다. 학교에만 학부 대학원생이 7만명 정도이고 모두 합쳐 십만여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상상하기 힘들다. 점심때 구대식당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점심후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같이 몰려가 내가 걸을 수가 없다. 몇 개 대학을 합쳐 크게 만들어 중국 10대 개학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과연 이런 시스템이 효율적인지 모르겠다. 같은 학과라고 해도 서로 같이 못본다. 실험실도 모두 떨어져 있어 학생들끼리는 같이 연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교수들은 이메일을 사용하여 대화한다.
시설은 낙후되어 있다. 리밍이 재직하고 있는 건물은 새것처럼 보이는데 화장실이 연구실에 있어 놀랐는데 꾸부러 앉아있는 화장실이라 적잖게 당황스러웠다. 하기야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교수는 젊더라도 연구력만 가지면 시작부터 교수가 될 수 있다. 논문을 쓰지 못하면 평생 교수될 수도 없다. 연구력도 비례하여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다. 하기야 더 좋은 아파트도 당연히 차지할 수 있다. 자본주의 극치다. 공산주의면서도.. 한국은 자본주의가 원칙이지만 철저히 사회주의적이다. 젊은 연구자가 교수되는 것은 어부성설이다. 월급을 실력에 따라 차등대우하자고 하면 벌때처럼 달려들어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교수면 다 같은 주장인데 무슨 소리냐고.. 무엇이 더 합리적인지 알 수 없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느 사회가 더 나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결과적으로만.. 인간이란 사회가 그런 것이다. 행복이란 주관적인 것처럼..
일요일에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이 학생들과 교수들이 더 참석한다고 해서 놀랐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당키나 한 것일까. 과연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다. 교수들도 참석했다. 랩투어를 했는데 연구실에 거의 대부분이 모두 나와 공부하고 있었다. 하기야 내가 젊었을때만 해도 그랬었다.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 우리가 부자가 되었을까. 아니 언제부터 많이 쉬는 것이 행복의 척도이었을까.. 리밍도 젊은 교수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나간다고 소문나있지만 이 친구는 내가 오기전에 과제를 제출하느라 며칠을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않고 일을 했다고 한다. 물론 실력있 교수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좋은 논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게 보인다. 안쓰럽다. 젊었을 때 사진 얼굴에는 잘생겼는데 지금은 피골이 상접해 있다. 쉬면서 말하라고 하지만 스스로 반성해본다. 시설은 너무 닥후되어 있어 복도에 물이 괴어 있다. 실험실은 환경이 아주 나쁜데 어떻게 그런 연구결과를 내는지 의아스럽다. 정말로 데이터가 제대로 만들어지는지.. 영어도 쉽지 않다. 교수들이야 괜찮지만 대학원생들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공항에 온 포닥도 소통이 잘 안된다. 그래도 실적들이 좋으니 할 말이 없다.
북경은 여기의 환경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시설도 잘 관리되어 있는 편이다. 하기야 내가 간 곳이 청화대, 북경대, 북경공과대학이니 비교할 수가 없다. 학생들도 영여를 곧 잘한다. 세미나때 질문도 잘 한다. 연구도 당연히 우리보다 잘하는 수준들이다. 여기 우한과 비교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북경공과대학에서 박물관은 그야말로 그곳 과학의 산실이다. 연구가 핵심이다. 지금 초대한 교수도 원사라 박물관에 사진이 보관되어 있다. 중국은 신통한 나라다. 과학을 숭상하는 나라는 아마 전 세계에서 최고일 것이다. 여기 HUST도 아인스타인 동상이 걸려있다. 한국 학교에도 과학자 이름을 딴 곳이 어디에 있을까. 우리 N-센터 내에 이헌구 회장의 흉상을 하나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심스러워 했다. 기부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도 없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의 우리나라 현실이다. 기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지만 정말 그분들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보여줄까. N-센터를 지나며 이헌구 회장의 흉상을 보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람답게 사는 우리 그날까지 반성해야 한다.